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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뉴스

840호

외면당하는 교원평가

주관식 항목에 주목하라


학교에서 평가의 대상은 학생이지만, 학교나 교사가 평가받을 때가 있습니다. 바로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입니다. 하지만 실효성이 낮고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학부모들은 잘 알지 못하는 교장이나 교사에 대해 말하기가 부담스러워 참여를 기피합니다. 그렇다면 시각을 조금 바꿔 학교에 의견을 전달하는 창구로 활용해보면 어떨까요? 학교·교사 간 역량 차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개별적인 호불호 표현을 넘어 학교가 갖춰야 할 수업·평가·지도에 대한 생각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서로 불편과 상처를 남기는 것이 아니라 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학부모의 교원평가’를 재조명해봤습니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사진 전호성 주부모델 한다경
도움말 강민지 연구사(교육부 교원정책과)·김창규 교장(서울 청량고등학교)·신동원 교장(서울 휘문고등학교)·주석훈 교장(서울 미림여자고등학교)·홍영미 교감(대구 노변중학교)·이승순 수석교사(인천 부평동중학교)

편집부가 독자에게 ...
‘버리는 패’로 두기엔 아까워
“사실 잘 보지 않습니다.” “개선될 가능성이 없어요. 폐지하는 것이 나아요.”
이번 취재를 진행하던 중 교사 대부분이 교원평가는 의미가 없다며 없어져야 할 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교장·교감단과 학부모는 현재 문제가 있지만 고쳐 써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습니다. 특히 학교 운영자들은 “솔직한 평가는 아프지만, 성찰의 기회로 삼으면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교육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지금, 학부모나 학생의 객관적인 의견은 학교가 나아가는 힘이 된다”는 전언입니다. 지금 버리기엔 아까운 패, 학교의 힘을 키울 수 있는 학부모의 교원평가 활용법을 고민해봤습니다.

_정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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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1 자녀를 둔 이덕영씨(서울 중랑구·49)는 자녀가 가져온 OMR 카드로 조사에 참여했다. 참가자의 신상을 알 수 없다기에 솔직하게 교과 수업에 대한 평점을 낮게 줬는데 지금은 불안하다. 학교에선 밀봉한 봉투를 그대로 교육청에 전달한다지만, 혹시나 싶은 마음에 자녀의 학교생활에 변화는 없는지 주시하고 있다.


# 중3 자녀를 둔 워킹맘 우경희씨(서울 서초구·45)는 지난 11월 학교로부터 수차례의 문자를 받았다. “우리 학교의 교원능력개발평가 학부모 만족도 조사 참여율이 저조하니 참가 부탁드린다”는 문구와 웹페이지 링크 주소가 첨부돼 있었다. 링크 주소를 따라갔더니 모바일 기기로는 참여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떴다. 근무 시간은 업무에, 퇴근 후엔 집안일에 바빠 결국 기간을 놓쳤다.


# 고1 자녀를 둔 이필영씨(서울 강동구·43)는 교원평가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썼다. 평상시 학교를 찾지 않다 보니 교사들을 알지 못했기 때문. 처음 이름을 알게 된 교장이 ‘지역사회와 연계해 교육과정에 적합한 교육 환경을 조성했는지’라는 질문에는 답하기 어려웠다. 결국 항목 평가에는 평균보다 높은 4점으로 줄 세우고, 서술형은 쓰지 않고 평가를 마쳤지만 뒷맛이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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