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내일

뒤로

피플&칼럼

850호

GLOBAL EDU 유학생 해외통신원

현실 도피 유학은 신중해야, 절실한 각오와 노력 필수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논문이 통과됐고, 미국 여행도 다녀왔다. 독일 회사에서의 인턴십도 곧 끝나 4월에는 베를린으로 돌아가 졸업을 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예정이다. 마지막 글은 이제 독일 유학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쓰는 글인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한국 대학의 학점은 3.02, 독일어 시험인 다프 성적은 4,4,4,5, 영어아이엘츠 성적은 6.0으로 베를린 공대 석사과정에 지원해 합격증을 받았다. 추천서, 자기소개서 등 기타 서류는 필요 없었고 독일어 점수가 가장 중요했다. 내가 어학을 준비할 당시는 테스트다프(TestdaF)라는 시험이 유행이었는데 요즘엔 텔크(Telc)를 많이 보는 편이다. 참고로 다프는 4가지 영역(읽기·듣기·쓰기·말하기)에 과락이 있으면 안 되지만 텔크는 그 영역만 재시험이 가능하다. 텔크는 읽기 영역의 지문이 길고 까다로운데 읽기에 강한 한국인은 합격률이 높은 편이다.


독일어로 표현 가능한 정도는 되어야
많은 이들이 독일 유학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독일 유학 전 어느 정도로 독일어 공부를 해야 하냐는 것이다. 한국에서 문법 위주로 독일어를 배워오는 것은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다. 말문이 먼저 트이고 싶다면 한국에서 A1 레벨까지만 공부해도 충분하다. A1은 독학으로도 공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쌍방향 소통이 아닌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는 정도다. 참고로 B1은 고급 독일어로, 독일인과 기본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보통 독일에서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최소 조건이다.
요즘엔 대학에 독일어가 아닌 영어로 학사나 석사과정을 배울 수 있는 인터내셔널 과정이 많이 있지만, 되도록 독일어 과정을 선택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독일 유학을 왔는데 독일어를 제대로 못한다면 독일이라는 나라의 정서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득보다는 실이 많은 유학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독일 유학,
고등 졸업 이후 vs 대학 졸업 이후

한국에서 학사를 마무리하고 독일에서 석사를 시작하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 나 역시 한국 대학 졸업 후 독일 유학을 추천한다. 한국에서 학사를 마치고 석사로 유학을 온 경우라면 한국에 돌아가더라도 취업 등 여러 경로를 찾을 수 있지만 학사 도중 포기하고 유학을 온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실제 독일에 빨리 적응하고 학교생활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국에서도 정말 열심히 생활했던 사람들이다. 사실 유학은 한국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열정을 필요로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유학을 오는 이들은 한국 입시나 성적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 졸업 후 독일 유학을 생각한다면 수능 성적과 고등학교 성적이 필요하다. 보통 수능 성적이 4.4등급 이상이어야 학사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참고로 수능 성적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슈투디엔 콜렉’이라는 유학 준비 과정을 밟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 도피를 위해 유학을 추진한다면 정말 신중해야 한다. 특히 독일 대학은 입학은 어렵지 않지만 졸업이 어려우므로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하거나 안일한 생각으로 유학을 선택하면 중도 포기할 확률이 높아진다.
독일 유학과 관련된 정보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유학을 준비할 때 우연히 베를린 공대에 다니는 분과 이메일을 주고받게 됐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독일 유학을 생각한다면 원하는 대학 사이트에서 입시 요강을 분석하고, 충분한 정보를 찾아야 한다. 대학마다 입시 요강이 다르므로 원하는 학교를 최대 5곳으로 추린 뒤 대학에 맞는 입시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유학은 자유·책임·일탈 삼박자의 조화, 철저한 자기 관리 필요
독일에 왔을 때 가장 좋았던 점은 통금 시간이 없고 모든 일을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자유를 즐기다 보니 책임감이 생겼고, 무거운 책임감에 공부를 해야 했으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일탈을 즐겼다. 유학을 성공하려면 삼박자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반면, 독일 생활 중 아쉬웠던 부분은 자신감이었다. 독일 친구보다 뛰어날 순 없으니 매일 듣기 평가하듯 배운다는 자세로 공부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수동적이 되어 학교생활 외에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일은 거의 하지 못 했다. 유학을 결심했다면 자신감 있게 다양한 도전을 해보길 바란다.
서머스쿨로 시작된 독일 유학은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안목이 넓어지면서 인생에서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해외통신원으로 활동한 지난 1년은 유학 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독일 유학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이메일로 연락 바란다.




독일, 미국, 중국, 스웨덴에서 전자공학, 국제정치학, 문화산업관리학, 관광학을 전공하는 4기 해외통신원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시작됩니다. 중학생 때 유학길에 오른 통신원부터 특성화고 졸업 후 유학, 대학 졸업 후 유학 등 다양한 경험의 통신원들까지! 이들의 파란만장 유학 생활을 리얼하게 전해드립니다. _편집자


[© (주)미즈내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즈내일
  • GLOBAL EDU 유학생 해외통신원 (2018년 03월 850호)

댓글 0

댓글쓰기
기사뷰중간배너_올림피아드

관련기사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