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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852호

GLOBAL EDU 유학생 해외통신원

유학은 장밋빛 미래? 그리 녹록지 않은 현실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유학 가기 전 마음을 강하게 단련시키라는 것이다.
유학은 생각만큼 낭만적이지 않은 경험이다. 유학 초기는 내가 기대했던 것과 사뭇 달랐다. 노력하고 애쓰는 만큼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도 않았다.

초기 유학, 하루를 버틴다는 마음가짐으로
한국에서 중1 한 학기를 마치고 미국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선생님의 말이 하나도 이해되지 않았다. 계속 듣다 보면 영어가 금방 귀에 들어올 거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언어의 막막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뿐 아니었다. 미국 학교에 입학하면 미국 친구들이 나에게 관심을 보이며 언어의 장벽이 있는 나를 더 챙겨주고,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질 줄 알았다. 하지만 나에 대한 미국 친구들의 관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들 입장에서도 나를 매번 챙기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한국 문화 또한 흥미롭기보다는 그들과 거리가 먼, 너무 다른 문화로 보이는 듯 했다.
낭만적이고 좋을 것만 같았던 유학 생활은 그렇게 힘겹게 시작됐다. 공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자존감이 떨어졌고, 외국인이기 때문에 받는 차별에 서러웠으며, 기댈 수 있는 가족이 그리워 수없이 울었다. 밝고 강한 나의 모습은 무너졌다. 그때 마음을 굳게 먹지 않고 포기했다면, 난 실패한 유학생으로 한국에 돌아왔을 것이다.
그 당시 학교에서 친구들의 눈치를 봤고, 학교 과제도 버거웠지만, 하루하루를 버틴다는 생각으로 1년 정도를 보냈던 것 같다. 시험을 보기 위해서 교과서의 모르는 단어에 전부 밑줄을 치고, 교과서를 통째로 외웠
다.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서 일부러 친구들이 듣는 음악들을 열심히 찾아 듣고, 배구 팀에 있을 때는 집 뒷마당에서 따로 연습을 하고, 친구들이 좋아하는 패션 트렌드를 관찰해서 비슷하게 따라 했다. 그들 사회에 적응하고 인정받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했다.

말 한마디 못하던 12살 소녀, 장학금으로 고교 졸업
고등학교 때 수석 졸업을 해 졸업식에서 연설을 했다. 그때 나를 소개하던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다.
“저는 이 멋진 학생의 6년 전 모습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12살의 작은 소녀는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했죠. 하지만 그녀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이루었습니다. 저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학교 선배, 후배, 친구들, 선생님들, 그리고 한국에서 온 가족 앞에서 연설을 하니 눈물겨웠던 나의 유학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내 자신에게 외치며 노력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나는 훨씬 더 강하고, 당차고, 멋지게 성장해 있었다.
중학교 때 조기 유학으로 미국을 고민한다면 영어 학원과 과외를 다니면서까지 사교육에 엄청난 투자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미국으로 유학을 가기 전에 말하기, 듣기, 쓰기가 어느 정도 되면 좋다. 하지만 막상 유학을 가면 한국 사교육에서 배운 것과 다른 미국식 영어를 배우게 될 뿐아니라, 생활 속에서 배우는 영어가 훨씬 습득이 빠르다. 대신 시험 대비용 공부가 아닌 말하기와 듣기 공부는 도움이 된다.
성공적인 유학을 위해서는 영어를 열심히 배워가는 것보다 내가 미국 유학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 어떻게 생활할지, 목표는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다짐한 그대로, 미국에서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굳은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한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유학, 여러 번의 고비가 찾아오지만 이겨내야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것이 재밌고 행복한 경험만은 아니다. 한없이 내려가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은 날을 마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견뎌내면 미래가 두렵지 않다.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고 싶은지, 나의 단점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 등을 깨달았으며 자기 자신을 잘 알게 되기 때문이다.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했던 나도 견디고 해냈으니, 누구든지 미국에서 성공적인 유학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자신을 단련시켜 멋있고 당당하고 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면, 마음을 강하게 먹고 미국 유학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지난 1년은 <미즈내일>에 나의 미국 유학 이야기를 쓰면서 내 자신에 대해 한 번 더 돌아보게 된 아주 값지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조금이라도 나의 이야기로 용기를 얻었기를 바라며 <미즈내일>의 모든 독자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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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OBAL EDU 유학생 해외통신원 (2018년 03월 8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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