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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856호

GLOBAL EDU 유학생 해외통신원

국제학업성취도평가 1위, 핀란드 교육이 궁금하다!




한국과 다른 핀란드 교육, 신선한 충격
핀란드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때는 고1 때 <핀란드 공부법>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였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읽은 책을 통해 만난 한국과 핀란드의 교육 시스템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중 가장 다른 것이 학업 성취도에 대한 평가 방식이었다. 그 당시 학생을 성적 순으로 줄 세워 평가하는 상대평가가 주된 방식이었던 우리나라와 달리, 핀란드의 평가 방식은 경쟁과 상관없이 일정 점수를 받으면 그에 해당하는 성적을 얻는 절대평가였다. 나에게는 생소하고 흥미로운 평가 방식이었다.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는 언젠가 핀란드에 가서 핀란드 교육을 체험해보겠다는 것, 둘째는 학생들이 공부를 즐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핀란드 교육과 관련된 다큐멘터리와 책을 보면서 핀란드 교육을 알아갔다. 많은 이론적 지식을 습득할수록 직접 핀란드 교육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교육학과에 진학한 나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3학년 가을학기 때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핀란드가 추가된 것이다. 나는 교환학생으로 1년간 핀란드에서 공부하게 됐고, 5년 동안 꿈꿔왔던 핀란드 교육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핀란드 교육, 대체 비밀이 뭐야?
책에서 읽은 핀란드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LSA) 부동의 1위 국가였다. 핀란드 교육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유와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배경이 궁금했다. 그 이후로 고등학교 시절 나의 주된 관심사는 핀란드 교육이었다. 핀란드 교육의 성공에 대한 환상에 갇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핀란드에 직접 가보기 전까지, 핀란드 교육은 세계에서 최고이고, 무조건 핀란드 교육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우물 안 개구리였다.
핀란드에서 직접 교육을 경험하고, 핀란드 교육의 또 다른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궁금증이 생겼다. 그리고 핀란드 교육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문화, 사람, 사회를 함께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깨달음으로 핀란드 교육뿐만 아니라 핀란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며, 그들의 문화는 어떠한지, 또 어떤 음식을 먹는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것 외에 한국어 교실 개설, 현지 아르바이트, 재외국민 한글 수업 보조교사 등을 하며 그들과의 접점을 넓혀 나갔다.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와 많이 다른 핀란드 문화가 거부감보다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힘든 언어로 악명 높은 핀란드어와 해를 쉽게 볼 수 없는 핀란드의 기나긴 겨울에도 조금씩 적응해가는 중이다.


제대로 핀란드 교육을 공부해보고 싶다
1년간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끝내고, 한국에서 졸업한 후 핀란드 교육의 가치와 현실을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주저없이 핀란드 유학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핀란드 교육 시스템이 훌륭하니 한국 교육에 도입하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을 가졌다면,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면서 단순히 교육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해서 더 질좋은 교육으로 바뀌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이후 좀 더 전문적인 교육 분야를 공부하면서 효율적인 학습법을 교실에 적용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고 싶었다.
핀란드에서 공부하는 석사과정은 미디어교육이다. 내 전공을 들은 지인들은 하나같이 “그래서 미디어교육은 뭘 공부하는거야?”라고 묻는다. 많은 사람들에게 ‘미디어’ 란 단어는 익숙하지만 전공으로서의 ‘미디어교육’ 은 낯설다.
미디어교육이란 학습자가 다양한 미디어를 분석해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뿐 아니라 스스로 미디어를 생산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시키는 학문이다. 다른 의미로는, 교실에서 교사가 미디어를 학습 도구로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전달하는 학문이다.
전공 개설 과목으로는 미디어 활용의 인식, 미디어를 통한 다양한 학습 환경, 다른 문화 간의 미디어 교육 등이 있다. 인상 깊은 점은 교실에서 교수님의 강의만 듣기보다는 직접 지역 학교에 찾아가 학생들이 어떻게 미디어를 접하는지, 교사들은 어떻게 미디어를 활용하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는 것이다. 시대에 맞춰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여 학습하고, 게임 기반 학습을 통해 배운 이론을 적용시킨 점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핀란드 교육에 대한 부러움과 환상에서 시작한 핀란드 유학. 지금은 핀란드가 그런 교육을 하게 된 배경과 그 노력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다.



1. 핀란드 고등학교의 영어 수업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수업을 하는 모습이다.
2. 유튜브 채널에서 ‘Finbora(핀보라)’라는 이름으로 핀란드 유학 생활을 소개한다.
핀란드의 아름다운 풍경을 유튜브에 올리기 위해 촬영하는 모습.
3. 핀란드 북쪽 라플란드에서 태극기를 발견했다.
4. 한국어 요리 교실 수업 모습이다. 김밥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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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OBAL EDU 유학생 해외통신원 (2018년 04월 8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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