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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859호

GLOBAL EDU 유학생 해외통신원

사막에서 바늘 찾는 듯했던 핀란드 유학 준비



내 인생의 첫 터닝 포인트, 핀란드 유학
20만 개의 호수가 있고, 100만 개의 사우나가 있고, 산타클로스의 나라이면서 55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핀란드다! 내가 핀란드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한국에서 방영된 교육 다큐멘터리였지만, 핀란드 교육의 성공 배경을 알기 위해서는 교육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그 나라의 문화, 사람, 언어, 지리 등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목표를 실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핀란드에서 학생으로 살면서 몸소 체험해보는 것. 그래서 친구들이 취업 준비를 할 때 나는 핀란드 대학원에 지원할 원서를 준비했다. 유학을 준비할 때 다른 이보다 뒤처질 수도 있겠다는 고민도 생겼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후회 없이 도전하고 싶었다. 한국과는 너무나도 다른 나라이며 새로운 적응이 필요한 곳이지만, 반복적인 일보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핀란드로 떠나는 것이 마냥 두렵지만은 않았다. 내 인생의 첫 번째 터닝 포인트는 겨울왕국인 핀란드로 유학을 결심한 것이다.


유학원 없이 스스로 준비한 핀란드 유학
핀란드로 석사 유학을 갈 예정이라고 말하면 지인들은 “어디라고?” “폴란드? 필리핀?”이라고 되물었다. 핀란드라는 나라 자체가 익숙하지 않다. 뿐만 아니라 영미권,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의 유학 정보와 비교하자면 핀란드 유학 정보를 얻는 일은 사막에서 바늘 찾기만큼 어렵다. 핀란드 유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학원이 없기도 했지만 그보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더 고민하고 싶었다.
핀란드에서 1년 동안 교환학생을 하면서 핀란드 석사과정 프로그램, 지원 방법, 학업 계획서 작성, 영어 성적 등 유학 준비에 필요한 실용적인 부분을 알아가며 준비해나갔다.
핀란드에는 전문대학을 제외하고 총 10개의 대학이 있다. 한국과 비교하면 대학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교육 관련 석사프로그램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예를 들어, 현재 다니는 탐페레대학에는 ‘미디어 교육’ ‘교사 교육’ 석사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고, 유바스퀼라대학에는 ‘교육 리더십’ 석사 프로그램이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정보는 대학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대학원 지원서를 제출하는 ‘핀란드에서 공부하기’ 웹 사이트에서도 알 수 있다. 모든 대학의 프로그램, 지원 자격 기준, 생활 정보 등 실용적인 정보도 찾을 수 있다.
유학 준비 첫 단계는 전공 선택 아닐까. 핀란드의 10개 대학에 개설되어 있는 석사 프로그램을 살펴보면서, 좀 더 깊이 연구하고 싶은 교육학 분야인 미디어교육으로 전공을 정했다. 핀란드에서는 학교 간의 서열보다 전공에 따라 대학을 선택하기에 전공을 고를 때 어느 학교가 좋은지를 따질 필요는 없었다.
두 번째로 전공에 개설된 과목을 살펴보면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와 프로그램을 통한 궁극적인 학습 목표를 파악했다.
세 번째로 학업 계획서에 지원 동기, 2년간의 학업 계획, 미디어 교육과 관련된 흥미로운 논문 주제 제안 등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나갔다. 네 번째로 지원 자격 기준을 맞추기 위해 영어 공인인증시험 중 하나인 IELTS 시험을 준비했다. 학원비가 꽤 비쌌기 때문에, 스스로 자료를 찾아가며 공부했고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그룹원들과 함께 정보를 공유했다. 마지막으로 지원에 필요한 모든 서류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EMS로 보냈다.


핀란드의 공용어는 2개?
과거 스웨덴의 지배를 받은 핀란드는 스웨덴어도 공용어로 사용한다. 흥미롭게도 핀란드 서부, 올란드 섬 등에서는 핀란드어보다 스웨덴어를 많이 쓰기에 핀란드어로 소통할 수 없는 지역도 있다. 핀란드어와 스웨덴어가 공용어지만, 핀란드 내의 대학은 대부분 영어 석사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어 핀란드어 학습을 필수적으로 요구하지는 않는다. 사실 핀란드어를 구사하지 못해도 은행, 식당, 학교 등 일상생활에서 핀란드 사람들과 영어로 소통 가능하다.
게다가 핀란드 스타트업 기업 중 일부는 모든 업무를 영어로 진행해 핀란드어를 요구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렇듯 영어로 소통하며 별다른 문제 없이 살 수 있는 곳이지만, 핀란드에서 유학을 하는 만큼 핀란드어를 제대로 배우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유학 전 1년간의 교환학생 경험 덕분에 석사 유학으로 다시 핀란드에 왔을 때 자기소개, 일상 표현 등은 핀란드어로 구사할 수 있었고, 어렵지 않게 핀란드어 공부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작년부터 매 학기마다 핀란드어 수업을 수강하고 있으며 졸업 전에 핀란드어 능력 시험을 볼 예정이다. 전세계적으로 배우기 어려운 언어 중 하나인 핀란드어. 핀란드어 공부를 전공 공부와 병행하는 일이 꽤 힘들지만,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보려 한다.



1. 학생식당에서 매일 볼 수 있는 핀란드 주식, 감자 요리와 다양한 빵.
2. 자전거를 타고 핀란드 마을 이곳저곳을 여행했다.
3. 진정한 겨울왕국인 핀란드 제대로 즐기기.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도전했다.
난생처음으로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면서 일몰을 감상했다.
4. 미디어 교육학과 오버롤을 입고 학생파티에 참가했다. 학과마다 다양한 오버롤을 입고 축제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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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보라 (미디어교육) bora.nam.edu@gmail.com
  • GLOBAL EDU 유학생 해외통신원 (2018년 05월 8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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