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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863호

GLOBAL EDU 유학생 해외통신원

SAT 개편에 이어 성과 중심 대입 제도 보완 요구도



한국은 요즘 대입 개편안으로 무척 어수선한 것 같다. 미국도 2016년에 미국 대입 시험인 SAT가 새롭게 개편되면서 큰 혼란이 일었다. 최근 대학 지원자 수가 증가했고, 학생당 지원하는 대학의 수 또한 증가해 교육 열기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4개의 전형 유지, 시기별 차이 있지만 평가 요소는 동일
한국과 미국의 대학 입학 시험을 모두 경험한 바로는 미국은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기회를 많이 주는 편이다. 한국은 크게 수시와 정시, 두 가지 방법으로 입시를 구분한다면 미국에는 Regular Admission, Rolling Admission, Early Decision, Early Action 등 네 가지 전형이 있다. 이들은 선발 시기만 다를 뿐 주요 평가 요소는 교내·외 활동 및 성적(GPA), 입상 내역, SAT/ACT 점수, 자기소개서인 에세이 등으로 동일하다.
시기로 보면 Early Decision과 Early Action은 우리나라의 수시 전형처럼 일찍 선발하고, Regular Admission은 정규 전형으로 두 전형이 끝난 뒤 선발한다. 반면 Rolling Admission은 Regular Admission과 차이가 있는데, 보통 서류 접수가 시작되면 지원한 순서대로 평가하고 정원이 채워지면 접수를 마감하기 때문에 일찍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아이비리그나 선호도가 높은 대학은 이 전형으로는 거의 선발하지 않는다.
전형별 접수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반영하는 고교 성적의 범위도 다르다. 전형별 평가 요소의 반영 비율은 대학과 학과마다 다르지만, 보통 고교 활동이나 GPA가 중요하다. 미국 고교는 학생들의 과목 선택이 다양하기 때문에 단순히 내신 성적의 변별보다는 교육과정의 수준이나 이수 단위를 중시한다. 어렵더라도 도전적인 학업 수행 능력을 보인 학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전형에 상관없이 15개 대학 지원이 가능하지만, 보통 5~8개 대학에 지원하는 편이다.


기존 SAT, 반복 학습에 따른 고득점 구조 한계
입시에서 평가 요소 중 하나는 SAT 혹은 ACT로, 우리나라의 수능처럼 학업 성취도를 측정한다. 최근 미국 입시 제도의 가장 큰 변화는 SAT 개편이다. 한국에서 일어난 2015년 SAT 문제 유출이 개편의 이유라는 설이 있지만, 오랫동안 동일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어 기출문제를 반복 학습하면 고득점을 받기 쉬워 평가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기존의 SAT는 2천400점 만점으로 수학, 읽기, 쓰기 세 영역으로 나뉘어있었는데, 읽기 지문에는 실생활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어휘들도 많이 등장했다.
입시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SAT 점수를 받는 것은 중요하지만, 실제 대학에서는 SAT시험 점수를 절대적으로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2천400점 만점을 받았지만 하버드대에 합격하지 못한 지인도 있다.
변경된 시험에서는 일상 용어가 주로 출제되며 단어의 의미를 묻는다. 수학 문제에서는 계산기 사용이 제한적으로 가능해졌다.
미국의 건국 과정과 관련된 문제를 예로 들면 독립선언문, 헌법, 인간의 존엄성 등 역사 유물 자료 또는 이를 분석한 자료들이 출제 된다. 에세이도 개편됐는데, 기존에는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쓰는 형식이었다면 새 SAT는 제시된 글에 대한 분석과 추론, 스타일을 파악해 글을 완성해야 한다. 기존에는 답이 틀리면 감점을 받았지만 새 SAT는 틀린 답에 대한 감점이 없다. 새 SAT는 리딩 800점, 수학 800점으로 총 1천600점이 만점이며 에세이는 별도 채점한다.


80여 개 주요 대학 교수, 학생 개별의 모습 평가 반영 요구
미국 대입 제도의 특징으로는 ‘다양성’과 ‘자율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와 달리 중앙정부가 대입 제도에 개입하지 않으며, 주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분권화된 시스템이다. 따라서 개별 대학이 각자 특성에 맞는 제도를 채택해 다른 대학보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노력한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입시 전형, 제도에 대한 논란은 없는 것 같다. 대신 수업의 다양성에 대한 고민, 시대 변화와 맞지 않는 교수법이나 구닥다리 고교 교칙, 교사 1인당 가르치는 학생 수에 따른 수업 질 등 미국 교육 전반에 대한 문제점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다.
최근에는 하버드대 등 80여 개 주요 대학 교수들이 현재의 대입 제도가 성과에 치중돼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미국 교육계에 신선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보고서는 고교생들이 대입 평가 요소인 다양한 고교 활동, 다양한 심화 교과목 이수, 고교 성적 관리, SAT 시험 등을 위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으며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은 현실을 지적했다. 따라서 성과 중심, 성적 중심의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의 인간적인 면과 헌신 등을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대학은 내년 입시부터 이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1.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들이 모교 후배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를 모아둔 게시판이다.
2. 내가 다닌 Corona Del Sol 고교의 졸업식 모습이다.
3. 캠퍼스 투어 모습. 입시 준비생과 학부모가 학교 안내원의 안내를 받으며 학교를 둘러본다.
4. 개강 전 오리엔테이션 모습이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교가를 크게 불러야 한다는 점이었다.
학교에 대한 애착의 표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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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승제(토목공학) spark670@gatech.edu
  • GLOBAL EDU 유학생 해외통신원 (2018년 06월 8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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