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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867호

자나깨나 말조심

엄마들의 대화 에티켓

말은 사람의 생각을 전달한다.
따뜻한 말은 위로와 기쁨을 주고 부적절한 말은 상처를 준다.
말 때문에 관계가 돈독해지기도 하고, 말 때문에 관계가 깨지기도 한다.
학부모 모임에서 오가는 말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를 매개로 만나 친구 이상의 돈독한 관계를 쌓기도 하지만, 상처를 주고받는 일도 많다.
혹시 나도 모르는 새 불편한 엄마가 돼 있지는 않은지, 사례를 통해 학부모 사이에 지켜야 할 에티켓을 짚어봤다.
정리 김지연 리포터 nichts29@naeil.com



제멋대로 추측, 단정짓는 엄마
자기 잣대로 추측, 판단하기 좋아하는 엄마죠. 예를 들어 모임에 안 나온 한 엄마를 두고 “그 집 아이 어려서부터 공부 많이 시키더니 사춘기 심하게 왔다며? 그 집 엄마, 아이 때문에 앓아 누웠나봐”라고 해요. 모임에 한 번 안 나온 엄마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춘기 아들 때문에 아픈 사람이 돼버리죠.

만약에 나라면…. 자기 추측을 거르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상대가 본인의 부정확한 추측 때문에 상처받을 수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죠. 남의 사정을 전할 땐, 사실만 말하는 게 좋다는 점, 기억하면 좋겠어요.


성적표에만 열 올리는 엄마
누구나 아이 성적과 학원 정보에 관심 있지만, 여기에만 관심을 두면 어울리기 어렵더라고요. 만날 때마다 성적 얘기만 하는 엄마랑 있으면 저도 불안해져요. 게다가 “1등한 아이는 실력은 별로인데 족집게 과외를 받아서 그런 거야”라고 험담도 하네요.

만약에 나라면…. 다른 아이를 내 아이의 경쟁 상대로만 보지 말아주세요. 지나친 경쟁심은 불필요한 에너지만 소모시켜요.


아이 대하듯 가르치는 엄마
걱정하는 척하면서 훈계하는 엄마가 불편해요. 아이 사춘기로 속상해서 “ 만날 휴대전화만 보는 아이 때문에 화가 나. 어제 애한테 엄청 소리를 질렀지 뭐야” 했더니 “애한테 그러면 어떡해? 잘 타일러야지”하는 엄마. 30 년 전 중학교 때 선생님이 나타난 줄 알았어요.

만약에 나라면…. 대화의 기본은 공감이에요. “속상했겠다”라고 먼저 공감해주는 게 좋아요. 소통은 일방통행이 아닌 양방통행이니까요. 걱정을 위장한 잔소리는 듣기 불편할 뿐이에요.


그 집 아이는 내가 잘 안다는 엄마
다른 집 아이를 낙인찍는 엄마는 꺼려져요. 한 엄마는 남자아이들 끼리 싸운 걸 몇 년이 지나도 그 아이 이름을 밝히며 화제에 올리더라고요. 엄마들 모임 때마다 그 아이 이름이 오르내리는데 듣고 있기 불편해요.

만약에 나라면…. 아이들은 날마다 변해요. 오늘 모범생인 내 아이가 내일도 그럴지 장담할 수 없죠. 사춘기 아이들은 지켜봐줘야 하는 데 부정적인 행동이나 발언을 거듭 언급해서 그 아이는 원래 그런 아이라는 식으로 낙인찍지 않으면 좋겠어요.


자리에 없는 사람 이야기하는 엄마
재미도, 감동도, 교훈도 없는 다른 학부모의 집안 내력을 정보라도 되는 것처럼 “그 집 남편이 저 건물 주인이잖아” 라며 전해주는 사람이 있어요. 다른 자리에서는 제 이야기를 할 것 같아 멀리하게 돼요.

만약에 나라면…. 화제는 그 자리에 있는 사람에 한하는 게 좋아요. 간혹 모임에서 어색함을 견디지 못해 계속 말을 이어 나가는 엄마가 있어요. 이런 사람은 나중에 자신이 한 말을 되뇌며 후회하기 쉬워요. 어색함을 극복할 수 없다면 모임 전 뉴스를 보고 화제에 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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