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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867호

COLUMN 대학생 멘토 칼럼

교육학과, 교육의 시작과 끝을 말하다



김예진_세종대 교육학과 2학년 gongsin@naeil.com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 그래서 뭐라도 했다.
교육 계열에 진학하기에는 약간 아쉬운 내신이어서 마음이 더 조급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역사교육과를 준비하다 고3 5월에 전공 체험에 다녀온 뒤 ‘그래 이거야!’ 싶어 교육학과로 바꿔버렸다. 그때의 나처럼 입시 때문에 조급하고 갈증나는 친구들에게 시원한 물 한 잔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



학생부의 장래희망 란에는 3년 내내 ‘역사 교사’가 쓰여 있었다. 하지만 고3 5월에 한 대학에서 주최한 교육공학과 전공 체험을 다녀온 후 교육공학에 빠져 장래희망을 ‘교육콘텐츠 개발자’로 바꿨다.
교육공학과 진학을 희망했지만, 이 학과는 전국에 4곳밖에 없다. 전공 체험을 하면서 교육공학이라는 학문에서는 학습자 분석이 중요하다고 느꼈는데, 교육학과에서 배우는 교육심리학과 교육사회학, 발달심리학 등의 학문이 학습자 분석을 할 때 많은 도움을 줄 것 같아 교육학과에 진학했다.


인상적인 교육학과 교수님들
고3 때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영어 선생님이 교육학과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셨다.
교수님들이 학생을 인간적으로 대하더라는 얘기가 기억에 남았는데, 입학 후 1학년 전공 수업 때 교수님의 모습에 놀란 경험이 있다. 일단 그 교수님은 학생들을 ‘선생님들’이라고 칭하셨다. 수업 도중 앞에 앉아 있는 학생을 예로 들면서 설명하고 싶을 때는 “○○ 선생님을 예로 들어도 될까요? 감사합니다”라고 정중하게 얘기하셨다. 세종대 교육학과에 와서 학생이지만 존중받으며 공부한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
얼마 전 발달심리학 교수님과 상담하면서,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내가 상담을 요청한 것이 아니라 교수님이 부르신 터라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연구실 문을 두드렸다.
나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다. 이런 내게 교수님은 “교수자로서 예진씨에게 조언하자면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조금씩 노력하면 된다. 내 조언을 실천한다면 훨씬 높이 도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담임선생님도 없는 대학에 와서 이런 조언을 들으니 너무 감사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교수님은 “선생님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 허허” 하며 웃으셨는데, 진정한 교육자는 이런 모습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교육학과’임을 새삼 느꼈다.
교육철학 수업에서는 철학자들이 말하는 이상적인 교육에 대해 배운다. 하지만 교육 현장이 언제나 이상적이지는 않다. 교육학과도 마찬가지다. 교수님은 “철학을 어떻게 상대평가하느냐”고 불만스러워하셨지만, 학사 규정상 상대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교육 학과일지라도 그 안에는 누구나 익숙한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교육학 전공 시간에 통계 분석을 할 줄이야
고등학교 <생명과학> 시간에 본 그림들을 교육학과 전공 수업에서 다시 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통계 분석은 경영학과나 수학과에서나 하는 줄 알았는데, 교육학 전공 시간에 나는 통계 분석을 하고 있다. 별 생각 없이 익숙하게 공부한 고등학교 과목들이 대학에서 필요한 기본 역량을 닦는 도구였음을 새삼 느낀다. 비문학 지문을 읽는 법, 영어를 듣고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역사 과목들이나 <윤리와 사상>에서 배운 역사적 인물들, 과학 과목에서 배운 기본 개념들이 대학 공부에 그대로 적용된다. 이런 생각을 고등학교 때 미리 할 수 있다면, 공부가 단순히 대학 진학을 위한 ‘수단’으로만 여겨지진 않을 것이다.
고등학생 때는 교육학이라고 하면 거의 초·중·고 단계의 교육에만 초점을 맞춰 바라 보곤 한다. 그러나 교육학과에서 다루는 교육은 한마디로 ‘인간의 처음부터 끝까지’라고 할 수 있다. 초·중·고 교육과정뿐 아니라 학교 교육과 사회 교육을 포괄하는 개념인 평생교육, 학습자의 발달 단계와 특징을 연구하는 발달심리학, 사회구조 속에서 교육을 바라보는 교육사회학 등을 배운다. 교육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교육학을 좀 더 거시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삶과 교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윤리와 사상>에서 배운 역사적 인물들, 과학 과목에서 배운 기본 개념들이 대학 공부에 그대로 적용된다.
이런 생각을 고등학교 때 미리 할 수 있다면, 공부가 단순히 대학 진학을 위한 ‘수단’으로만 여겨지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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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LUMN 대학생 멘토 칼럼 (2018년 07월 8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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