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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8호

자사고와 동시 지원 가능?

2019 과학 중점 학급 관전 포인트

‘과학 중점 학급이 궁금하다’.
일반고와 자사고의 동시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과학 중점 학급(이하 과중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7월 내 결정되는 시·도교육청의 고입 수정안에 따라 전기고인 과고, 후기 선발고인 자사고, 후기 일반고에서 운영하는 특수 교육과정인 과중반을 모두 지원하는 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 또 학생에게 교과 선택권을 주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과학·수학 교과를 집중 이수하는 중점 과정이 차별화될 수 있을지, 운영은 계속될지 의문을 제기한다. 2019 고교 선택에서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오른 과중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도움말 이수형 장학관(서울시교육청)·김성환 교감(서울 마포고등학교)·노석호 교사(서울고등학교)·교육부·경기도교육청






자사고와 동시 지원 가능할까?

세부 계획 따라 지역별 차이 클 듯
현재 학부모와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지원 기회다. 평준화 지역에서 자사고를 지원할 때, 과중반도 일반고 지원 대상에 포함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각 시·도교육청의 공식적 답변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다.
가이드라인에서 과중반 배정과 관련한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기에 세부 계획에서 시도간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다만, 학교 현장에서는 자사고 지원 시 과중반 배정 기회는 제약을 받을 것으로 추정한다.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교육부가 시도교육감 회의를 통해 확정한 2019 고교 입학 전형 가이드라인이 외고·국제고·자사고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보장하는 한편, ‘일반고 학생의 역차별은 최소화하는 것’에도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을 주목하는 이가 많다. 한 서울 지역 일반고 교사는 “후기 선발고 입시를 치르는 학생에게 과중반 배정까지 허용한다면 전기과고-후기 자사고-후기 일반고 과중반-후기 일반고 등 최대 네 번의 학교 선택권이 부여된다. 동시 선발 이전과 비교해 오히려 지원 가능 횟수가 늘어난다. 일반고를 1순위로 둔 학생은 물론, 인문사회 계열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과도 기회의 차이가 크다. 후기 선발고 지원자에겐 과학 중점 학급 지원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선호도 높아 자사고 탈락자 배정 확률 낮아
과중반의 배정 방식도 후기 선발고 지원자들에게 유리하지 않다. 과중반은 크게 일반고 배정에 앞서 과중반 지망자들만 따로 배정하는 지역과 일반고와 같이 배정해 2학년 진급 시 과학 중점 교육과정을 선택하게 하는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어느 지역이든, 교육부 가이드라인을 적용했을 때 후기 선발고 지원자들의 배정 가능성은 일반고를 1순위로 한 학생들에 비해 확연히 낮아진다.
예를 들어 서울은 일반고를 3단계에 걸쳐 배정하는데, 이에 앞서 중점 학급 지원자를 모아 따로 배정한다. 1단계에선 중점 학급이 있는 학교의 지역에 거주하는 지원자 중 학교별 모집 정원의 50%를, 2단계에선 1단계 탈락자를 포함해 거주지와 무관하게 50%를 전산으로 추첨해 배정한다. 사실상 우선 배정이라 2단계부터 일반고 배정에 참여할 수 있는 후기 선발
고 탈락 학생에겐 지원 기회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또 경기나 울산은 별도의 과정 없이 일반고와 함께 배정, 2학년에 올라갈 때 중점 학급 과정 이수 여부를 결정한다. 중점 과정을 운영하는 학교에 배정돼야 하는 셈. 이런 지역은 선 복수 지원 후 일괄 추첨으로 배정하는 곳이 많고, 1지망 학교 배정 비율이 평균 80~90%에 달하는 특징이 있다. 과중반을 운영하는 학교는 선호도가 매우 높아 대다수 학교가 1지망 학생
들로 정원을 채운다. 2지망부터 지원 기회를 주는 후기 선발고 탈락생들의 배정 확률이 매우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과학 중점 학급 유지될까?

운영 방침 그대로… 위상·선호도 높아질 것
일부 학부모들은 과중반이 계속 유지될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올해 고1부터는 과중반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수학·과학 과목에 치중해 시간표를 짤 수 있는 만큼, 과중반을 따로 운영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것. 유지된다면 운영 방식에 변화는 없는지도 관심사다.
교육 당국과 일선 학교는 현재로서는 과중반의 역할이나 운영 방식이 달라질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의 운영 지침은 과학 교과에서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을 Ⅱ까지 8과목, 수학 선택 과목 중 4과목, 과학 전문 교과 중 2과목을 반드시 배워야 하는 등 새 교과 체계를 반영한 것 외에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서울시교육청 이수형 장학관은 “과중반의 역할이 새 교육과정에서 퇴색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반고에서 과학Ⅱ 과목을 모두 개설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모든 교과를 개설하기엔 교원이나 교실 확보가 난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거점 학교나 연합형 교육과정 등을 도입·운영하고 있지만, 학생의 교과 선택권을 제대로 보장하려면 고교 학점제나 고교 내신 평가 방법 등 고교 환경·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과중반의 운영 방향이나 방법의 변화는 이같은 제도적 변화가 안착될 때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교과 선택권을 더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는 점에서 필요성이나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 마포고 김성환 교감은 “과중반을 운영하는 학교는 <물리Ⅱ>를 비롯한 과학 8과목을 모두 개설한다. <물리학실험> 같은 전문 교과도 최소 2과목 이상 제공한다. 중점 과정을 이수하지 않는 학생도 이들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이공 계열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겐 여느 일반고보다 교과선택권을 보장하는 셈이다. 또 실험실 등 전문 교과를 배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이 우수하고, 동아리나 관련 교내대회 등 교과 연계 활동이 활발하다. 마포고의 경우 학생 참여 수업 선도 학교로 다양한 실험 발표 수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최근의 대입 흐름에 부합해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과중반 학생은 교과 선택 제한될 수도
학교 관계자들은 중3 학생에게 과중반 학생의 교과 선택권이 오히려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하라고 조언한다. 김 교감은 “고교 3년간 배운 교과의 45% 이상이 수학·과학이어야 하는 만큼, 일반 과정으로 입학한 학생들에 비해 교과 선택의 폭이 좁을 수 있다. 또 과학 8과목을 모두 배워야 하므로 학습 강도나 난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서울에서는 입학 후 일반 과정으로 바꾸려면 전학밖에 방법이 없다. 지원 전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학교에 따라 과중반의 특성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학·과학 교과 외 다른 교과 편성이나 교내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서울고 노석호 교사는 “서울고의 경우 수업이나 활동 모두발 ‘표’의 비중을 높인 특징이 있다. 수업 내 수행평가에 발표 과정이 있거나 교내 페임랩 대회를 여는 등 중위권 이하 학생들도 학교 수업·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많다. 이처럼 지역이나 재학생의 성향에 따라 주요 교과 학습 프로그램의 비중이 높아 수능 대비가 수월한 학교도 있고, 실험이나 주제 탐구 등 학생 참여 프로그램을 다수 배치해 수시에서 강점을 보이도록 도와주는 학교도 있다.
고교 선택 시 이를 고려해 지원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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