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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877호

GLOBAL EDU 유학생 해외통신원

학업 부담이 단연 으뜸, 더딘 행정 업무나 소통의 어려움도



일본어와 수업 과제량 부담 높아
일본의 국공립 대학으로 유학을 간다면 학업 부담이 클 수 있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일본어는 큰 장애다. 일본 국립대학은 외국인의 적응을 위해 장기간의 언어 학습을 의무화했다.
오사카대학도 외국인 유학생에게 1년간 대학에서의 언어 연수를 의무화했으며, 이를 수료하지 않으면 대학 수업을 들을 수 없게 했다.
수업에서는 거의 매일 리포트와 과제가 주어지는데 전공에 따라 그 유형이 다양하다. 자연 계열은 실험 리포트나 물리·화학·수학 분야의 공식이나 법칙을 증명하고, 문제에 대한 수학적인 고찰 등을 정리해 제출하는 과제가 많다면, 인문 계열은 사회적 문제나 시사성 있는 화제, 혹은 전공에 대한 리포트나 프레젠테이션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자잘한 과제는 거의 강의 때마다 주어진다. 따라서 일주일에 20개 정도의 강의를 듣는 학생에게는 굉장한 부담이다. 또한 두 달에 한 번 정도 성적 평가에 큰 영향을 주는 과제가 주어지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많다. 시험의 난도도 전체적으로 높아 어떤 강의는 100명의 수강자 중 20%만 통과하는 경우도 있다. 팍팍하기로 소문난 공학부나 의학부, 법학부에서 흔한 일이다.


한국과 다른 복잡하고 더딘 행정 업무
일본의 사회제도는 선진국답지 않게 복잡하다. 제도 자체가 복잡하다기보다는, 수속 절차가 불편하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한국은 전산화가 굉장히 잘돼 있어 가정에서도 인터넷으로 원하는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인터넷으로 간단하게 신청할 수 있는 서류가 거의 없다.
비자나 외국인 등록증, 특히 세금과 관련된 경우는 지역 세무사를 통하는 경우가 많다.
비자나 외국인등록증, 자격 외 활동 허가 신청서 등 서류마다 구약소, 입국관리국, 총영사관 등으로 신청 장소가 다르고 여러 번 방문해야 하는 등 번거롭기 때문이다. 참고로 자격 외 활동 허가 신청서는 학생이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받아야 하는 서류다.
최근에는 직접 관련 기관에 방문하지 않고 편의점에서 발급받을 수도 있지만, 그러려면 미리 마이넘버 카드를 지역 공공기관에서 발급받아야 한다. 마이넘버 카드는 우리나라의 주민등록증 같은 신분증인데 최근 만들어졌다. 그러나 마이넘버 카드로 발급 받을 수 있는 서류도 한정적이다. 한국에서는 서류 발급 날짜가 되면 별도로 연락을 취해 찾아가라는 공지를 하지만 일본은 한 달 후쯤 찾으러 오라고 말하는 식이다. 때문에 본인이 여러 번 확인해야 한다. 신청 후 제 때 찾아가지 않으면 법적인 불이익을 받기도 한다.
외국인 유학생인 경우, 자격 외 활동 허가 신청서 서류를 신청하고 한 달 후에 설명을 들으러 가지 않으면 서류가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불법 노동으로 체포 또는 추방을 당할 수도 있다. 법적 대리인에 의한 신청이나 등록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방문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수업을 빠지고 서류를 신청하러 가기도 한다.


그들만의 문화로 소통하라
일본에서 서브컬처(subculture)는 보통 주류인 문화를 뜻하는데, ‘타인과는 다른, 고유한 개성’을 의미하거나 애니메이션·게임·코스프레 등을 칭하기도 한다.
2016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서 일본의 아베총리가 마리오 복장으로 등장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는데 이 역시 서브컬처의 예이다.
젊은 세대의 생활 곳곳에는 서브컬처가 녹아 있다. 취미가 맞는 사람끼리 대화가 잘 통하듯, 특정 집단의 서브컬처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쉽게 친해 질 수 있다. 일본인 집단에 잘 녹아들고 싶은 유학생이라면 서브컬처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으면 좋다.
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던 도중 한 친구가 갑자기 강한 교토 억양으로 이야기해 많은 웃음을 선사한 적이 있다. 알고 보니 유명한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개성 있는 말투를 따라 한 것이었다. 또한 교수님이 방정식의 전개 방식을 ‘포켓몬’의 진화 방식에 비유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 역시 서브컬처의 일부다.
다양한 서브컬처를 알아가는 방법 중 하나는 젊은이들이 취미생활을 위해 자주 찾는 ‘핫 플레이스’ 를 방문하는 것이다. 일본에는 ‘빌리지 뱅가드’ 라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타킷으로 한 ‘즐길 수 있는 서점’이 있다.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 만물상 같은 느낌인데 이곳에 가면 불닭볶음면, 요구르트 젤리, 허니버터칩 등 한국의 히트 상품도 구입할 수 있고, 그들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1. 빌리지 뱅가드. ‘Enjoyable Bookstore’를 모토로 한,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서점이다. 책뿐만 아니라 유행과 시대에 따른 다양한 물건을 전시한다.
2. 입국관리국. 일본에 재류하는 외국인이 제출, 처리해야 하는 서류 등을 처리하는 공공기관이다.
3. 이전 학기에 수강한 강의에서 풀었던 과제. 학부에 따라 조금씩 다른 종류의 과제가 나오기는 하지만, 어느 학부나 과제와 리포트의 부담이 큰 편이다.
4. 아키하바라는 도쿄 서브컬처의 성지이다. 거의 모든 취미생활에 관한 정보나 상품을 접할 수 있다. 개성 있는 가게가 모여 있어 일본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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