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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882호

WEEKLY BOOKS&ART

AI는 할 수 없는 휴머니즘 경영학

미래에는 나날이 발전하는 AI(인공지능)가 경영·경제학의 영역을 대신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회복지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경희대 경영대학 1학년 이동원씨(본지 861호 수시 합격생 인터뷰 참조)의 생각은 다르다.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 복지가 보장된 삶을 위해서는 경제활동이 가능한 사회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경영자와 마케터의 마인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경영학도가 꿈이라면 AI의 능력이 닿을 수 없는 따듯한 경영학의 미래를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취재 김지민 리포터 sally0602@naeil.com 참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홈페이지·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경영대학 경영학과



잘 산다는 것
지은이 강수돌 그린이 박정섭 펴낸곳 너머학교 1만1천 원

이 책은 대학교수인 지은이가 마을 이장을 지냈던 독특한 경험부터 시작한다. 지은이가 고향처럼 살던 마을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게 됐다. 지은이는 아파트 건설을 막기 위해 주민들의 뜻에 따라 마을 이장으로써 몇 년간 애썼으나 이길 수 없었다. 지은이는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들려주며 아파트를 지어 돈을 벌려는 사람들과 대대로 살던 마을에서 서로 도우며 살려는 사람들 중 누가 더 잘사는지 묻는다.
지은이는 소득과 행복의 관계, 희소성의 원리, 시장 원리 등은 ‘돈벌이 경제’가 만들어온 허구라고 반박하며 생존에 필수인 식·의·주를 중심에 둔 ‘살림살이 경제’가 경제 본연의 모습이라고 설명한다.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같은 책과 영화, 실화 등 풍부한 사례들은 지은이의 주장을 탄탄히 뒷받침한다. 이 책을 읽고 ‘돈 벌이 경제’와 ‘살림살이 경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친구들과 생각을 나눠도 좋겠다.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
지은이 추정경 펴낸곳 돌베개 1만2천 원

컨테이너 하우스에서 어렵게 살던 세 자매는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돈나무 공동체에서 살게 된다. 돈나무 공동체에서 사용하는 돈은 밖에서 사용하는 돈과는 달리 시간이 갈수록 늙어가기 때문에 정해진 기간 안에 사용해야한다. 세 자매는 그곳에서 일이란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손길이 필요한 곳에 내 힘을 덜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다 돈나무 공동체의 실체를 알게 되고 실망하지만 휴대폰 만드는 회사에서 하루 10시간 동안 기계처럼 일하며 삶의 희망을 놓는 친구를 보고, 다시 돈나무 공동체로 돌아간다.
이 책은 금융자본주의의 폐해를 고발하기도 하고 돈에 지배받지 않는 혁신적인 세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돈과 시간과 노동의 관계에 대해, 우리 사회를 이끄는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다. 지식 소설처럼 흐를 수 있는 이야기를 세 자매의 스릴 넘치는 모험담과 미스터리로 풀어내 읽는 재미가 만만찮다.



사당동 더하기 25
지은이 조은 펴낸곳 또 하나의 문화 2만 원

이 책은 2012년 동국대에서 정년퇴임한 사회학자 조은이 1986년 사당동에서 처음 만난 한 가난한 가족을 25년 동안 따라다니며 기록한 이야기다. 금선 할머니 가족을 비롯해 이 책에 등장하는 가난한 이들의 삶의 이력은 곧 한국의 근현대사다.
분단, 재개발이란 자본주의적 공간의 재편, IMF로 인한 실직, 금융자본주의는 가진 것이라고는 ‘맨몸’뿐인 금선 할머니 가족을 4세대에 걸쳐 통과하며 가난의 대물림 구조를 만들었다.
지은이는 25년간 한 가족을 따라다니며 ‘빈곤 문화’란 없으며 ‘빈곤’과 ‘가난의 구조적 조건’이 있을 뿐이라는 점을 발견한다. 지금도 이름을 달리한 재개발과 철거, 또 그로 인해 밀려나는 도시 빈곤층의 대물림 현실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언어에 귀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피케티가 되살린 마르크스 자본론
지은이 카를 마르크스 옮긴이 강윤철 펴낸곳 스타북스 1만4천 원

‘기계 그 자체는 노동시간을 단축시키지만 자본주의적으로 사용되면 노동시간을 연장시킨다.’
‘기계 그 자체는 노동시간을 경감시키지만 자본주의적으로 사용되면 노동의 강도를 높인다.’
‘기계 그 자체는 자연력에 대한 인간의 승리이지만 자본주의적으로 사용되면 인간을 자연력의 노예로 만든다.’ ‘기계 그 자체는 생산자의 부를 증대시키지만 자본주의적으로 사용되면 생산자를 빈민으로 만든다.’
곰곰이 읽다 보면 자본주의의 이면을 이처럼 명료하게 표현한 말들도 없을 듯하다.
이 말을 한 사람은 <자본론>의 지은이 카를 마르크스. <마르크스 자본론>은 3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분량 또한 방대하다. <피케티가 되살린 마르크스 자본론>은 일반 독자들이 꼭 알아야 할 ‘자본론’의 핵심을 알기 쉽게 옮겨 엮은 해설서이자 입문서로 마르크스의 원문을 현대적으로 해설했다. 이 책은 마르크스의 에피소드와 명언, 그리고 생애에 대한 여담 등을 담고 있어 <자본론>을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빈부 격차나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읽은 책이에요. 사회주의가 처음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려는 고민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이 책을 읽으며 공산주의, 사회주의는 자본주의, 신자유주의의 반대 개념으로 무조건 옳지 않다고 여겼던 편협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자본주의가 가장 이상적인 체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더불어 소득 불평등이나 빈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영 마인드, 마케팅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_수시 합격생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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