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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호

내신·수능 유불리보다 흥미가 우선!

고교 입학 앞둔 중3, 제2외국어 탐색하기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3이라면 이번 겨울방학에 준비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특히 고교 단계에서 본격적으로 접하는 제2외국어도 고민되는 게 사실. 학교마다 개설된 제2외국어가 다르며 이를 기반으로 한 적성과 내신 유불리, 입시에서의 영향력 등 고려할 게 여럿이다. 전문가들은 “제2외국어는 내신과 입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타 교과와 비교해 작은 만큼 적성과 흥미를 고려해 선택하면 좋다”고 제안한다.
취재 심정민 리포터 sjm@naeil.com 도움말 이경희 교사(서울 대진고등학교 일본어 담당)·허철 수석연구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참고 학교 알리미







제2외국어는 1980년대부터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편입됐으며, 2001학년 대학수학능력평가(수능)에 선택 과목으로 도입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제2외국어는 중학 단계에서 배우기도 하는데 이때는 선택이 아니라 공통 교육과정 안에 포함돼 특정 학년에서 1년간 일본어나 중국어 등 학교가 편성한 언어를 공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2외국어를 본격적으로 접하는 시기는 고교 입학 후다. 학교 알리미에서 서울 강남구와 노원구 일부 고교의 2018학년 입학생 기준 제2외국어 교육과정 예시를 살피면 대다수 학교가 고2 때 제2외국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교과를 개설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중 일본어와 중국어가 대부분이며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를 개설한 학교도 눈에 띈다(표).



교육부 관계자는 “아주 가끔 진학 예정인 고등학교에 수강을 원하는 제2외국어 과목이 없어 이를 개설해달라는 민원이 들어오기도 한다. 소인수 선택 과목 개설과 관련한 요구를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나 개별 학교의 교사 수급 문제나 거점 학교 확보 등의 어려움 때문에 현실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내신 시험 난도 높지 않지만, 성적은 양극화 뚜렷
서울 대진고 일본어 담당 이경희 교사는 “대부분의 학교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1학년 때는 공통 교육과정을 따르고 2학년 때부터 진로선택 과목 중 일부로 제2외국어를 개설한다”고 전한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단위 수는 6~8단위 정도며 3학년 땐 제2외국어를 편성하지 않고 입시를 겨냥해 국어·수학·영어와 탐구 과목 수업에 집중하는게 일반적이라고 알려졌다.
이 교사는 “학교마다 제2외국어의 과목과 종류, 단위 수가 다른 것은 학교 구성원의 입시 방향이나 특징과 관계가 깊다”고 말한다. 상당수 재학생의 진로나 대학 진학이 어문 계열에 집중돼 있다면 제2외국어의 단위 수가 높으며 Ⅱ과목까지 개설하기도 한다고 덧붙인다.
그렇다면, 고교 내신 시험에서 제2외국어의 난도는 어느 정도일까? 이 교사는 “일부 학생은 사교육을 통해 제2외국어 선행학습을 하기도 하지만 고교 내신 시험의 난도는 높지 않아 학교 수업과 복습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다른 주요 교과와 비교해 제2외국어 공부에 시간을 적게 투자해 중위권 학생층이 얇다”고 전한다.
즉 아주 잘하거나 못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는 것. 또 일본어는 애니메이션 마니아층이, 중국어는 중학생 때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경험한 학생들이 상위권을 공고히 지키고 있다는 게 이 교사의 설명이다.


2022학년 제2외국어 절대평가 전환, 사탐 대체 효과 유지될까?
사실 제2외국어는 수능 정시에서 그 힘을 발휘해왔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주요 대학 인문 계열 지원 시 탐구Ι과목을 제2외국어나 한문으로 대체할 수 있으므로 이 영역에 강점이 있다면 대학과 학과 선택의 폭이 넓어져 입시에 유리한 지점이 있었기 때문.
실제로 중앙대는 지난 2018학년 정시에서 인문 계열 합격생 466명 중 107명(23%)이 수능에서 제2외국어·한문에 응시한 뒤 해당 과목 성적을 탐구 1과목으로 인정받아 합격했다. 성균관대 역시 정시에서 탐구 1과목 대신 제2외국어/한문으로 합격한 학생이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학년 수능에서는 제2외국어/한문에 응시한 지원자가 9만2천471명으로 전년 9만2천831명보다 약간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수험생 중 15.5%를 차지해 여전히 많은 인원이 제2외국어/한문에 응시했으며 이 가운데 69%인 6만3천825명이 아랍어를 선택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사탐에서는 2개만 틀려도 3등급을 받을 수 있지만, 아랍어는 50점 만점에 20점만 받아도 4등급이 나올 정도다. 그렇다 보니 지금까지 아랍어 쏠림 현상이 극심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현 중3이 대학 입시를 치르는 2022학년부터는 제2외국어/한문이 종전 상대평가 방식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될 예정이다. 아랍어나 베트남어가 사탐을 대체해 로또가 되는 것을 막고, 일본어나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대다수 고교에 개설된 제2외국어가 제기능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교육부의 방침이다.
허 수석연구원은 “수능에서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은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많다. 이는 문제가 쉽게 출제됐다기보다 외고와 국제고에 해당 언어학과가 있어 이들 학교 출신 학생들이 상위권을 독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를 볼 때 2022학년 수능에서 제2외국어/한문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절대적으로 외고와 국제고 출신 학생들이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학에 따라서 어문 계열 중 해당 언어학과는 제2외국어 영역에 가산점을 줄 수도 있다는 예측도 있다. 이미 부산대와 충남대 같은 일부 대학에서 가산점을 주고 있으며 서울대는 인문 계열 지원 시 제2외국어 필수 응시는 물론 3등급 이하에는 감점을 적용하고 있다.
허 수석연구원은 “현 중3이 입시를 치르는 2022학년에 제2외국어/한문 선택 시 사탐 대체 효과는 외국어 실력자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교 단계에서 제2외국어는 진로와 진학 계열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고 흥미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언어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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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등 (2019년 01월 8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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