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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890호

WEEKLY BOOKS&ART

미움받는 사회학자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이유

사회학은 인간생활의 사회적 조직이 지니는 질서와 변화의 참모습을 구조적·역사적·과학적으로 이해하려는 학문이다.
급격한 사회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쟁점들을 토론의 마당으로 끌어들이고, 우리 사회에서 대두되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을 진단하며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시적인 일상생활에서부터 거시적인 세계 체계에 이르기까지 과학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사회적 관계와 현대 사회의 구조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바라보고 싶다면 사회학과에서 그 길을 찾을 수 있다.
담당 김지민 리포터 sally0602@naeil.com 자료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홈페이지·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사회학과




세상을 바꾼 질문
지은이 권재원 펴낸곳 바른 1만3천 원

이 책은 시대의 굵직한 변곡점 역할을 했던 ‘만물의 근원은 무엇인가?’ ‘왕께서는 어찌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리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은 더 훌륭해지는 것일까?’ ‘왜 사회가 진보하는데도 빈곤은 점점 더 심해지는가?’ ‘인간은 얼마나 쉽게 악마가 될 수 있는가?’ ‘지속 가능한 발전은 가능한가?’라는 일곱 질문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 질문들이 어떤 배경에서 나왔는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인류는, 그중에서도 지식인들은 무엇을 했으며 뭐라고 대답했는지 역사적인 발자취를 따라간다.
인간을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부를 때 ‘생각’은 어떤 감정이나 느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생각이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기존에 알았던 것, 익숙한 것들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문제를 해결한 방안을 고안하는 과정을 통틀어 일컫는다. 지은이는 “인간은 익숙한 것들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때 질문을 던진다”라고 말한다.
사회학의 역할이 급격한 사회 변화에 따른 새로운 쟁점들을 토론의 마당으로 끌어들이고, 우리 사회에서 대두되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을 진단하고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라면 아마도 그 첫 걸음은 ‘질문’에서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어렵지 않다는 것. 고대 그리스와 중국을 비교한 이야기를 통해 동·서양의 차이를 알게 된다. 루소의 교육 사상을 통해서는 그 이면의 우연적 사건과 인간적 갈등을 곁들여 <에밀>을 이해할 수 있다. 이름도 낯선 테오도어 아도르노의 이야기를 따라가면 ‘계몽의 변증법’이라는 난해한 사상도 알아갈 수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세계사’에 녹아 있는 ‘윤리와 사상’을 경험할 수 있다. 사상가들의 질문과 그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들을 함께 파악할 수 있기 때문. 재미있는 것은 이 책에 소개된 질문들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이다. 여전히 수많은 철학자, 사상가, 과학자들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지은이는 질문에 대한 답을 주지는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그 답을 스스로 찾아내야 비로소 의미 있는 질문이 되며 이 책을 읽는 우리도 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을 향한 나만의 질문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언젠가 나의 질문이 세상을 바꾼 위대한 질문이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MINI INTERVIEW 지은이가 들려주는 <세상을 바꾼 질문> 100% 소화하기 _권재원(서울 성원중 교사)



사회학을 공부하는 데 ‘질문’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흔히 “그 사람 참 좋은 사람이야”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그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잔혹한 일을 저지르는 경우를 봅니다. 가령 나치당원들도 한 사람 한 사람 뜯어보면 평범한 사람들일 겁니다. 이와 같이 인간 세상에는 개인의 속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많습니다. 책의 질문은 바로 이 현상들을 찾는 역할을 합니다.

이 책에 담긴 질문들을 통해 사회학이란 학문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의 질문들은 인류 사회에 근본적인 변동을 불러일으킨 것들입니다.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사람들이 어떻게 고민하고 어떻게 탐구했는지 그 사유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사회 현상을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추론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에 소개되지 않은 훌륭한 질문들을 찾아가다 보면 사회학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사회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사회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어떤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까요?
세상에는 원래 그런 것은 없습니다. 반드시 어떤 이유가 있죠. 그러니 당연해 보이는 것, 원래부터 그래 보이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근원을 사회 구조, 형성되어온 역사적 사실을 통해 끈질기게 탐구해야 합니다. 이렇게 원래 그런 것, 당연해 보이는 것을 의심하고 그 근원을 찾아보려는 과정이 바로 비판적 사고의 과정입니다.

이 책의 질문들을 통해 미래의 사회학도들은 어떤 점들을 깨달아야 할까요?
사회학자들은 사람들에게 당연하고 친근한 것을 의심하고, 그게 사실은 이런저런 사회적 구조나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밝혀냅니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과 당연한 것을 비판하면 화를 내죠. 그래서 사회학자들은 미움받기 쉬운 위치에 있습니다. 사랑받는 사회학자는 제대로 연구를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미움을 받는 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점점 더 좋아지겠죠.

이 책을 100%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의 내용은 일종의 주마간산식의 소개입니다. 책에 소개된 질문과 관련된 학자들과 책을 직접 찾아보며 독서의 영역을 넓히길 바랍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사회학의 핵심 개념들
지은이 앤소니 기든스·필립 서튼 옮긴이 김봉석 펴낸곳 동녘 2만 원

이 책은 책 제목처럼 ‘주제1 사회학적으로 생각하기’ ‘주제2 사회학 연구하기’ ‘주제3 환경과 도시성’ ‘주제4 사회의 구조’ ‘주제5 불평등한 생활기회’ ‘주제6 관계와 생애 과정’ ‘주제7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주제8 건강, 질병, 신체’ ‘주제9 범죄와 사회통제’ ‘주제10 정치사회학’ 등 지은이들이 선정한 10개의 주제의 70가지 핵심 개념을 설명한다.
각각의 개념마다 기본적 정의, 개념의 기원, 의미와 해석, 비판적 쟁점, 현대적의의 순으로 핵심을 설명한다. 사회학이 다루는 영역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사회학 입문서로 활용하면 좋다.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지은이 오찬호 펴낸곳 동양북스 1만4천 원

이 책은 우리 마음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고정관념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회학 입문서다. 사람들은 대개 한국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서는 침을 튀기며 비판하지만, 자기 자신 안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외모·학력·직업·집안·인종 등에 대한 차별 의식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한다. 지은이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 문화, 경제적 환경들을 하나하나 해부해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더불어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이상한 사람과 사건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서로 읽어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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